경기날 아침이 되면 가장 신나면서도 지금까지의 일정을 돌아보게 됨. 뭐했다고 벌써 일요일..
몬짜에서의 커피도 마지막인 거시다ㅠ
저 맛나는 에스프레소를 다시 가기 전까진 맛볼 수 없다니ㅠㅠ 이탈리아에서 살고 싶다
경기가 2시여도 12시 넘어서부터 드라이버 퍼레이드 시작하니까 일찍 가야함. 당연히 사람 제일 많으니 줄서는 시간도 감안해야 하고. 이날은 스탠드 들어가기 전에 가방 검사 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여튼 스탠드 들어가기 전 경기표를 보여주면, 표를 절취하거나 프린트한 표의 경우엔 가운데를 살짝 찢은 뒤 돌려주면서 팔에 종이띠 하나를 둘러줌. 어찌나 조심스럽게 둘러주시는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땐 이 종이띠를 보여주면 되는데 이것도 스탠드 부정출입을 막기 위해서 하는 것같다. 정말로 몰래 들어오는 사람이 좀 있긴 한가봐;;
스탠드 앞쪽에 설치된 간이 스탠드같은 곳이 있었는데 에프원 공홈 티켓 사이트에서는 못본 자리였다. 페라리 팬클럽 전용이였던 모양. 거기 있는 사람들은 온통 빨갰다. 깃발도 다 똑같아.
드라이버 퍼레이드 동영상을 본다. 드라이버들 지나가고 나서 잠시 후 사람들이 뜬금 함성지르길래 뭔가 했더니 트랙 청소차 지나감. 눈앞에 뭐든 일단 지나가기만 하면 즐거운 듯ㅋㅋㅋㅋㅋㅋㅋ
경기 시작 전. 개러지에서 나와 한바퀴 돌고 각자의 그리드 자리로 갑니다.. 자리가 자리다 보니 크루가 차끌고 앞으로 가는 모습을 계속 구경함. 셉과 키미 돌아올 때는 동영상으로 찍어서 사진이 읍슴.
앞자리까지 한참 끌고 가야하는 것이다.
줌을 당겼으니까 이 정도지 멀어서 육안으로는 그리드 잘 안보임 ㅠㅠ
경기 시작 전.. 이탈리아 공군인가? 초록 하양 빨강은 어디서든 보이는 것같다..
군 장성이나 정부 각료같은 사람들이 줄줄이 페라리 개러지로 들어가길래 급하게 찍었더니.. 페라리 엪원 이탈리아 국대 맞네.
사람들이 박수치며 좋아하길래 트랙을 봤더니 댄리가 뛰어가고 있었다 ㅋㅋㅋㅋㅋ 중간에 한번 폴짝 뛰어주니 사람들 더 좋아함ㅋㅋㅋㅋㅋㅋ
그리드 뒷편으로 빠져나오던 장토드.. 밖에 모르겠다.
엘님 근처의 어떤 관객은 그렇게 미셸을 외쳤다고.. 그말 듣고서야 양자경이었구나 함;;
포메이션 랩 시작하기 전에 짐 치울 시간.
차들 출발하고 나면 다들 출입구를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감. 2분 안에 철수하는 게 대단하다.
스타트 장면도 동영상으로 찍었지만.. 올리지 않는 걸로ㅠ
다들 빨간 불 사라지자마자 급달리기 시작하는데 키미차만 꿈쩍도 안해서.. 찍으면서도 순간 혼란이 옴. 경기 시작 맞는데 이거 뭐지.. 뭐야?!? 보면서도 안믿긴다는 게 이거구만.
셉 핏보드에는 남은 랩수를 표기하더라. 페라리 차가 지나갈 때마다 박수와 응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음. 경기 보는 맛이 난다.
키미가 지나갈 땐 격려하는 듯한 응원과 박수가ㅠㅠ 21랩째엔 5위까지 올라왔는데 이것도 많이 올라온 거지 싶었다.
헐크 핏보드를 찍어본다
경기 끝나고 어디로 나가야 트랙으로 갈 수 있지 둘러보는데 벌써 사람들 뛰어들어가고 있어 ㅋㅋㅋㅋㅋ 한 10랩 전부터 미리 가서 대기하는 모양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랙 위에 이미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있어서 스탠드에서 포디움 보기로 했다. 지금 트랙 내려가면 제대로 못볼 것같기도 했고.. 스탠드에서 잘 보이게 설치된 포디움이라 정말 좋았다.
다들 이 순간만을 기다렸던 양 뛰어감ㅋㅋㅋㅋㅋㅋ DRS 간판 들고 달린 사람도 있었음 달리셈!
제일 먼저 마싸. 깡총깡총 뛰어들어와서 빵터짐ㅋㅋㅋㅋㅋ 막판에 보타스가 무섭게 뒤쫒아와서 진땀뺐단 식으로 인터뷰 때 말했던데 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일등한 줄 알겠어 ㅋㅋㅋㅋㅋ 전년도에도 몬차에서 포디움 가더니 이번에도 올라왔구나. 직접 마싸 포디움 보는 날도 오구 좋네여.
셉 올라옴. 사람들 느므 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 보면서 가슴을 톡톡 두드리는데 감격스러워하는 인상이었다ㅠㅠ
마지막으로 루이스. 너무 페라리 분위기여서 어색한 느낌이 ㅋㅋㅋㅋㅋ
루이스 금발 보고 놀랬던 기억이 다시 생각남.
엣 이거 저 주시는 거 아니었어여?
불현듯 생각나 동영상으로 전환. 셉 사람들 보란듯이 앞에서 트로피 올리는 게 웃겼다 ㅋㅋㅋㅋㅋ 시상 끝나자 마자 꽃종이와 줄 여기저기서 날리는데 와.. 몬자 에프원 캘린더에서 빠지네 마네 하더니 작정하고 뿌리는 거냐며 구경함ㅋㅋㅋㅋㅋ
티포시에게 계속 인사하는 셉.
분위기 덕에 제일 들떠서 본 시상식이었음.
조지 루카스 루이스와 인터뷰 하는 사이에 ㅋㅋㅋㅋㅋ
깃발에 사인 좀. 고마워. 너네 모두 사랑해! (다 사인해라 이거지 ㅋㅋㅋ)
준비성 좋게 깃대 끝에 펜도 달아놓아서 셉 먼저 사인.
마싸도.
셉이 다른 깃발 하나를 낚았으나 펜이 없어 그냥 돌려보냈다고 한다.
포디움 분위기도 훈훈했네.
무슨 생각이었던 건지 마싸는 계속 사람들에게 모자 던지는 시늉을.. 실제로 던져줬으면 밑에선 난리가 났을 것이야.
다시 동영상으로 전환. 셉이 인터뷰하는데 해밀턴 뒤에서 본인 멈에 셉의 샴페인을 따라부음ㅋㅋㅋㅋㅋ 게다가 들킴ㅋㅋㅋㅋㅋㅋㅋㅋ 마싸는 여기저기 팔랑거리더니 샴페인 트로피 다 놓고 들어감. 셉은 들어가기 전에 관중에게 큰절하구ㅠㅠㅠㅠㅠ
시상식 다본 뒤 트랙워크하려고 엘님 만나서 트랙 안으로 들어갔다. 철책 틈 사이로 작게 열어놓아서 처음엔 입구를 못찾고 헤멤.
미센띠떼?? 셉의 한마디를 놓치지 않는 짱팬들ㅋㅋㅋㅋㅋ
어디선가 쿵짝쿵짝 음악소리가 들려서 뭔가 했더니 차처럼 만든 스피커를 끌고 간다. 잘 만들었네. 근데 여기까지 어떻게 가져온거야..
중간에 음악소리 끊기자 사람들 부우~~ ㅋㅋㅋㅋㅋㅋㅋ
폴포지션에서 사진찍으려고 그리드 방향으로 갔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좀 기다려야 했음. 트랙 위에 차들은 어디서 온 건지.
여전히 사람들 많고. 자전거 가지고 온 사람들도 많았다. 작정하고 가지고 온 듯.
천천히 트랙을 따라 돌 계획이었는데 스트레이트 벗어날 때쯤 길을 막더라. 트럭들이 주차해있는 게 슬슬 물류이동 시작하는 모양이었음. 결국 그쪽으로는 더 걷지 못하고 트랙 안쪽으로 빠져나와야 했다ㅠㅠ 나가는 길에 알파로메오 경찰차! 보고 찌금.
비행기 시간이 급한 엘님 먼저 배웅하고 공터에 널부러져 앉아 있다가 이리저리 정처없이 걷는데 다시 트랙으로 나옴..? 알고보니 서킷 가운데를 가로질러 건너편 트랙으로 온 것ㅋㅋㅋㅋㅋ 다시 시작되는 트랙워크.
트랙 위를 걷는다는 점이 중요함.
경기 끝난지 2시간은 넘게 지났지 싶은데도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있고.
조용히 산책하듯 트랙 위를 걸었는데,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좋다.
나중엔 자전거탄 사람들이 부러워지긴 했지만.
아예 그늘에서 쉬는 사람들도 있었구나. 트랙 걸으면서 타이어똥 보이길래 열심히 주웠더니 맠님이 이삭줍는 사람이냐고 ㅋㅋㅋㅋㅋㅋ 다 기념 아니겠습니까 ㅇ.<
나중엔 트랙 위에 멀거니 앉아있기도 했는데 결국 여기서도 쫓겨남. 해지기 전에 사람들을 트랙 위에서 다 내보내는 분위기였음. 그래서 이젠 진짜 나가야할 시간이다 싶었다ㅠㅠ
스탠드 근처에 있었는데 화장실이지 싶었다. 가까이 가보지는 않았고.. 처음엔 이차대전 유물인 줄 알았.
트랙 안쪽의 길을 따라 걷다가 로터스 트럭 봤다. 유럽 지피에선 모터홈도 볼 수 있고 트럭도 볼 수 있고.
이런 트럭이 열대 넘게 공터에 주차되어 있었는데 다들 이름이 있다?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지나감. 다 여자 이름이었던 게 신기했다.
다시 메인 스탠드 방향으로 향해 걸어가다 본 올드 트랙. 처음엔 무심코 지나갔는데 사람 소리가 나길래 올려다 보니 누군가 트랙 위에서 놀고있는 게 보였다. 오른쪽 곁으로 난 길에 개구멍이 있었던 것.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은 가보아야.. 헤헤헤
트랙의 경사가 생각보다 가팔랐다. 레일 설치된 끝 부근은 한 7,80도? 도움닫기까지 해서 트랙으로 뛰어올라가봤는데 3/4 지점에서 자꾸 신발은 미끌어지지 겁도 나지 쫄보 아니랄까봐ㅠㅠ 결국 레일 잡아보기는 꿈으로.. 맨발로 트랙 끝까지 뛰어올라간 사람은 봤다. 맨발까진 좀 그렇고.. 다음 기회를 노려보겠습니다. 설마 여길 한번만 오겠어
트랙 가운데도 숲길임. 나무 많아 좋았다.
버스타러 차도로 나오는 중. 사람들 다 빠져나가서 한산하다. 이 길도 마지막이네..
해지기 전에 서킷에서 여유있게 나오기는 이날이 처음(...)이어서 근처에 젤라또 가게가 있는지 몰랐었다. 가게 보고선 지금이라도 한번 먹어보자 싶어서 샀는데.. 왜 이제서야 먹어본 거죠ㅠㅠ 진작에 알았으면 1일 1젤라또를 했을 것이다.
해진 후 기차역에 도착.
몬차역도 안녕.
마라넬로까지 갔다 오면 이탈리아도 안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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